
천년의 걸작품,
희귀종 소나무를 만나다.
월명동은 하나님이 주신 '돌'과 '소나무' 작품이 많은 곳입니다. 이 세상 존재물 중에 돌과 나무처럼 변함없이 청청한 것이 또 있을까요? 돌과 바위는 수만 년을 거쳐서 형성된다고 합니다. 거기에 버금가는 것이 바로 소나무입니다.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만물이지요. 수형이 아주 아름답고 멋있을 뿐 아니라 사연도 걸작인 소나무를 만나보세요.
불 속에서도 살아난
기도표적소나무

기도동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많은 소나무들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한 그루의 소나무를 만나게 됩니다. 수형이 고르고 품위가 느껴지는 그 소나무에는, 오랜 세월을 품은 특별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. 바로 '기도표적소나무'입니다. 이 나무는 정명석 목사가 어린 시절 생가 뒷산에서 처음 산 기도를 드렸던 자리에 서 있던 나무입니다. 그 시절, 산은 아직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었고, 소년은 이 나무 아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모았습니다. 또한 이 나무는 동네 사람들이 인삼 지주목으로 베어가려 했던 것을 정명석 목사가 앞장서서 지키며 가꿔 온 소중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.

그러던 어느 봄날, 1994년 4월. 밭에서 묵은 잡초를 태우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큰 산불로 번졌습니다. 생가 뒤 산 전체가 타버렸고, 숲은 까맣게 그을린 재만 남긴 채 숨을 죽였습니다. 모든 나무가 사라진 그 자리에, 이 나무 역시 불에 그을려 새까맣게 타 있었습니다. 능선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던 만큼 가장 먼저, 그리고 가장 심하게 불을 맞은 나무였습니다. 그 소나무는 단순한 생명이 아니라, 기도의 응답이자 살아 있는 증표였습니다.
이후 그 산은 '기도동산'으로 다시 태어났고,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도표적 소나무 앞에 서서 조용히 손을 모읍니다. 그 나무 앞에 서면 누구나 마음이 숙연해집니다. 그 앞에서 기도하는 이들의 눈가에, 때로는 뜨거운 눈물이 맺힙니다. 이 나무는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, 고통과 소망, 그리고 부활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.
불길 속에서도 타지 않고 살아남은 기도표적 소나무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해 줍니다.
기도는, 죽음처럼 까맣게 탄 자리에서도 다시 생명을 틔울 수 있다고.
기도는, 절망 가운데서도 생명의 표적을 일으킨다고.





